| [의학칼럼] 급격한 다이어트의 ‘쓰라린' 대가, 담석증을 주의하라 | |||
|---|---|---|---|
| 총무과| 2026-07-08| 조회수 : 48 | |||
|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을 목표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를 얻기 위해 선택하는 극단적인 절식이나 무리한 저탄고지 식단은 예상치 못한 곳에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소화 보조 기관인 ‘쓸개(담낭)’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어떻게 담석증을 유발하는지, 그 위험한 연결고리를 짚어봅니다.
쓸개의 역할 : 지방 소화의 ‘지휘자’
간 아래에 위치한 주머니 모양의 장기인 담낭(쓸개)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담낭은 저장해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습니다. 담즙 안에는 콜레스테롤, 담즙산, 빌리루빈 등 다양한 성분이 황금 비율을 유지하며 액체 상태로 존재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 만드는 이유
다이어트를 위해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거나 장기간 굶게 되면, 담낭은 할 일이 없어집니다. 담즙을 분비할 신호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담낭 안에서는 두 가지 치명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담즙의 정체와 농축 : 분비되지 못한 담즙은 담낭 안에 고여 점차 걸쭉해집니다. 고여 있는 물이 썩듯, 정체된 담즙은 찌꺼기를 형성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의 급변 : 급격한 체중 감량 시 체내 지방이 분해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증하게 됩니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수용성 범위를 넘어서게 되고, 이들이 서로 엉겨 붙어 ‘담석(결석)’이라는 돌을 형성하게 됩니다. 실제로 최신 학술 데이터에 따르면, 일주일에 1.5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속도로 감량하는 사람들에 비해 담석증 발생 위험이 수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한 줄 알았는데...’담석증의 신호
담석증은 평소 증상이 없다가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거나 담관으로 이동할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명치나 오른쪽 윗배의 통증 :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불편감 : 식후 몇 시간 뒤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담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한과 발열 : 담석이 담낭벽에 염증을 일으키면(담낭염) 열이 나고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다이어트 위한 제언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이어야 합니다. 쓸개를 지키면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라 : 담낭이 주기적으로 수축하여 담즙을 비워낼 수 있도록 양질의 불포화 지방산을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량 속도를 조절하라 : 의학적으로 권장되는 안전한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1.0kg 내외입니다.
수분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 충분한 수분 섭취는 담즙이 과하게 농축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다이어트 중 반복되는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있다면 ‘살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담낭은 한 번 돌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고, 경우에 따라 담낭 자체를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우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우리 몸의 기관들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속도 조절의 미학’이 필요한 때입니다. / 윤진 공주의료원 외과1 과장
|
